[번외편] AI 성장 모멘텀 vs 중동전쟁발 인플레이션 — 그래도 증시가 결국 우상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번외편] AI 성장 모멘텀 vs 중동전쟁발 인플레이션 — 그래도 증시가 결국 우상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요즘 미국 증시도, 코스피도 하루는 오르고 하루는 빠지는 톱니 모양 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유를 들여다보면 크게 두 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AI 인프라 투자와 빅테크 실적이 증시를 끌어올리려 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그에 따른 금리 인상 압력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오늘은 이 줄다리기 속에서도 왜 장기적으로는 증시가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지, 그 근거를 정리해본다.
**1. 지금 증시를 당기는 두 개의 힘**
먼저 지금 상황부터 짚고 가자. 위로 당기는 힘은 AI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는 9편에서 다뤘듯 전년 대비 77% 급증했고, 관련 기업들의 수요와 실적도 여전히 견조하다. 아래로 당기는 힘은 중동전쟁이다. 미국-이란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고, 이게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하면서 국채금리가 5% 근방까지 올랐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지표들을 보면 미국의 성장세 자체는 과거처럼 뜨겁지 않은데도,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재정적자 확대가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는 다소 이례적인 조합이 나타나고 있다. 이 두 힘이 하루는 이쪽이, 하루는 저쪽이 우세해지면서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 역사적으로, 지정학 충격 이후 증시는 회복해왔다**
이 지점에서 과거 사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1990~91년 걸프전 때도 전쟁 발발 직후 증시는 급락했지만, 종전 후 수개월 안에 회복해 상승 전환했다.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도 증시가 일시 폐장 후 급락했지만 수개월 내 낙폭 대부분을 만회했다. 비교적 최근인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물가와 금리 충격이 동시에 겹쳤지만, 2023~2025년 주요 지수들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충격 그 자체보다 그 충격이 기업 이익의 구조적인 훼손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실제 증시 방향을 갈랐다는 점이다.
**3. 장기적으로 '결국 우상향'이라 보는 3가지 근거**
이걸 바탕으로 정리한 논리는 세 가지다. 첫째, 이익은 구조적이고 유가는 일시적이라는 점이다. AI가 만들어내는 생산성 향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되는 성격이지만, 전쟁발 유가 충격은 결국 수요 파괴와 대체 공급(전략비축유 방출, 대체 산유국 증산 등)을 통해 진정되는 경향이 있다. 둘째, 화폐가치 희석 효과다. 완만한 인플레이션 자체가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명목 매출과 주가를 함께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정책 대응 수단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중앙은행은 금리라는 도구로 물가에 대응할 수 있고, 전쟁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고 언젠가 종결점을 맞는다. 다만 이 세 가지는 모두 '장기 시계열'에서의 논리이지, 이번 주나 이번 달의 방향을 보장하는 얘기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4. 변동성 장세, 저는 이렇게 대응합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이렇게 접근하려 한다. 첫째, '우상향'은 장기 관점의 이야기이지 단기 타이밍을 알려주는 신호가 아니라는 걸 항상 전제로 깐다. 둘째, 전쟁이나 유가 뉴스가 나올 때마다 단기적으로 대응해 잦은 매매를 하지 않는다. 셋째, AI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실제로 기대치를 뒷받침하는지 분기마다 꾸준히 점검한다. 이 전제가 무너지면 첫 번째 근거 자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넷째, 지금 같은 변동성 구간은 분할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되, 몰빵의 근거로 삼지는 않는다. 다섯째, 레버리지나 단기 베팅은 이런 불확실성이 큰 국면일수록 오히려 더 피하려 한다.
**요약**
지금 증시는 AI 성장 모멘텀과 중동전쟁발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힘이 팽팽히 맞서며 변동성 장세를 만들고 있다. 다만 과거 걸프전, 9·11 테러, 러-우 전쟁 등의 사례를 보면 지정학적 충격이 기업 이익의 구조적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증시는 시간이 지나며 회복하고 우상향해온 경향이 있다. AI가 만드는 생산성 향상의 구조적 성격, 완만한 인플레이션의 화폐가치 희석 효과,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수단이라는 세 가지가 그 근거다. 다만 이는 장기 관점의 논리이며, 단기 변동성 속에서는 분할 매수와 리스크 관리라는 원칙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