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편] 어제 PCE 발표 + 마이크론 실적 — 국채금리는 오르는데 나스닥은 왜 버틸까

**[번외편] 어제 PCE 발표 + 마이크론 실적 — 국채금리는 오르는데 나스닥은 왜 버틸까**

어제(9월 30일) 하루에 굵직한 이벤트가 두 개 겹쳤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8월 PCE가 발표됐고, 거의 같은 시각 AI 메모리 업황의 바로미터인 마이크론의 4분기 실적도 나왔다. 두 소식을 같이 놓고 보니, 최근 계속 이야기했던 "국채금리는 5% 근방에서 오르는데 나스닥은 왜 버티는가"라는 질문에 답이 좀 더 선명해지는 느낌이다.

**1. 美 8월 PCE, 예상보다 부드러웠다**

먼저 PCE부터 보자.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 대비 3.0% 상승해 시장 예상치(3.3%)를 뚜렷하게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2% 상승에 그쳐 예상치(0.3%)를 하회했다. 물가만 보면 확실히 식어가는 그림이다. 그런데 같은 날 발표된 다른 지표들은 정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개인소비지출은 0.9% 급증했고, 2분기 GDP 확정치는 2.2%로 상향 조정됐으며, 정부지출과 무역을 제외한 실질 민간 국내 최종수요는 4.6% 늘어 1분기(1.8%)보다 크게 높아졌다. 물가는 진정되는데 소비와 성장은 오히려 뜨겁다는, 전형적인 '골디락스' 조합이 확인된 셈이다. 1편에서 다뤘던 원리대로, 결국 중요한 건 숫자 자체보다 예상치와의 차이였고, 이번엔 그 차이가 우호적인 쪽으로 나타났다.

**2. 마이크론 4분기,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숫자로 증명했다**

같은 날 밤(한국시간 기준 10월 1일 새벽) 발표된 마이크론 실적도 인상적이었다. 매출은 542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9% 급증하며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특히 AI 서버 수요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18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배 넘게 뛰었다. 조정 EPS는 33.42달러로 시장 예상(약 31.6달러)을 웃돌았고,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600억~630억 달러로 컨센서스(약 568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9편에서 다뤘던 빅테크 CAPEX 얘기가 실제로 메모리 업체의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숫자다. 다만 성과급 지급 증가로 마진이 눌릴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되면서, 발표 직후 주가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3. 국채금리는 오르는데, 나스닥은 왜 버틸까**

이 두 소식을 같이 놓고 보면 최근의 의문이 좀 풀린다. 4편에서 다뤘듯 국채금리가 오르면 할인율 부담으로 나스닥, 특히 성장주가 눌리는 게 기본 원리다. 그런데 동시에 마이크론 같은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계속 뛰어넘고 있다면, 이 이익 성장이 할인율 상승분을 상쇄하는 효과를 낸다. 지금은 정확히 그런 국면으로 보인다. 즉 '분모(할인율)'는 커지고 있지만 '분자(이익)'가 그보다 더 빠르게 커지면서, 전체적인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7편에서 다뤘던 것처럼 금리 상승의 이유가 성장 기대 때문인지 재정 우려 때문인지가 중요한데, 어제 지표들은 "성장이 여전히 강하다"는 쪽에 힘을 실어준 하루였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균형은 이익 성장세가 꺾이는 순간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야 한다.

**4. 이런 국면, 저는 이렇게 체크합니다**

정리하면 이렇다. 첫째, 물가지표는 헤드라인보다 근원 수치와 예상치 대비 여부를 먼저 본다. 둘째, 물가 둔화와 성장 견조함이 함께 나타나는 골디락스 조합인지 확인한다. 셋째,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상쇄하고 있는지 분기마다 점검한다. 넷째, 국채금리 상승의 이유가 성장 때문인지 재정 우려 때문인지 구분해서 본다. 다섯째, 실적이 좋아도 비용(성과급, 설비투자 등) 증가로 마진이 눌리는 부분은 없는지 함께 살핀다.

**요약**

어제 발표된 8월 PCE는 물가 둔화와 견조한 성장이 동시에 확인된 골디락스 조합이었고, 마이크론의 4분기 실적은 AI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는 걸 숫자로 증명했다.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임에도 나스닥이 버티는 이유는, 기업 이익 성장 속도가 할인율 상승 속도를 앞지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 균형은 이익 성장세가 꺾이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만큼, 앞으로의 실적 시즌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본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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