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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현직자가 보는 K-산업과 글로벌 경제] 4편 — 조선소에 사람은 없는데, 중국은 LNG선까지 쫓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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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현직자가 보는 K-산업과 글로벌 경제] 4편 — 조선소에 사람은 없는데, 중국은 LNG선까지 쫓아온다** 1~3편에서 카타르 LNG 터미널 피격, 2분기 실적, 마스가(MASGA) 투자를 다뤘는데, 오늘은 현장에서 매일 체감하는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바로 "사람"이다. 일감은 역대급으로 쌓여 있는데 정작 그 일을 할 숙련공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요즘 현장에서 자주 나온다. 그리고 그 공백을 조선 3사가 하나같이 "로봇과 AI"로 메우려 하고 있다는 걸 자료를 찾아보며 새삼 체감했다. **1. 일감은 쌓이는데, 사람이 없다** 1편과 2편에서 다뤘듯 조선 3사는 수주잔고 200조원을 넘긴 12년 만의 슈퍼사이클을 맞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물량을 소화할 숙련공은 계속 부족한 상황이다. 숙련 기능인력의 고령화, 인건비 상승, 조선업 기피 현상이 겹치면서 현장에서는 구인난이 상시화돼 있다. 나도 현장에서 체감하는 부분인데, 호황기일수록 오히려 "일할 사람을 못 구해서 일정이 밀리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2. 조선 3사가 일제히 꺼낸 카드, 자동화** 그래서 조선 3사는 하나같이 자동화·AI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디지털 트윈과 AI, 빅데이터로 설계·생산·운영 데이터를 연결해 작업 순서와 생산계획을 최적화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며, AI 전담조직을 본부급인 'AIX추진실'로 격상시켰다. 2030년까지 생산성 30% 향상, 선박 건조기간 30% 단축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화오션은 올해 약 1,600억원, 2030년까지 총 3,000억원 규모를 자동화·디지털화에 투자할 계획인데, 드론과 IoT 센서, 2021년 거제에 구축한 디지털 생산센터를 통해 해상 시운전 선박을 육상에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고, 최근에는 피지컬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의 조선소 적용 가능성까지 검증하고 있다. 내가 속한 삼성중공업은 자동화 장비·로봇 90...

[생활 밀착 경제] 3편 — 연말정산 미리보기, 10월부터 챙기면 2월에 받는 돈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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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밀착 경제] 3편 — 연말정산 미리보기, 10월부터 챙기면 2월에 받는 돈이 달라진다** 2편에서 스트레스 DSR 얘기를 하면서 대출 한도 숫자를 많이 다뤘는데, 이번엔 조금 더 가까운 주제로 와봤다. 아직 10월인데 연말정산이라니 이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오히려 지금이 딱 손볼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카드 사용 패턴이나 연금 납입은 12월 31일까지 마쳐야 그 해 공제로 잡히기 때문에, 10~11월에 점검해야 실제로 조정할 시간이 남는다. **1.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 이렇게 쓰면 된다** 국세청 홈택스에 로그인한 뒤 '장려금·연말정산·기부금 → 편리한 연말정산 → 연말정산 미리보기' 경로로 들어가면, 올해 1~9월 신용·체크카드 사용액과 작년에 신고했던 공제 항목을 기반으로 내년 1월에 예상되는 세액을 미리 계산해준다. 최근 3개년 총급여·공제금액·결정세액 추이를 그래프로 보여주기도 해서, 내 소비·공제 패턴이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PC 웹 브라우저로 보는 게 수정하기 편하다. 다만 올해(2026년 귀속분) 서비스 개통일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는데, 작년 기준으로는 11월 10일에 열렸으니 비슷한 시기를 예상해볼 수 있다. **2. 신용카드 쓰는 순서만 바꿔도 공제액이 달라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실용적이라고 느낀 부분이 카드 사용 전략이다.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총급여의 25%를 넘는 사용액부터 적용되는데, 이 25%를 흔히 "문턱"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총급여가 4,000만원이면 문턱은 1,000만원이다. 공제율은 결제수단별로 다른데, 신용카드 15%, 체크카드·현금영수증 30%, 전통시장·대중교통은 40%다. 같은 2,000만원을 썼더라도 전부 신용카드로 쓰면 소득공제액이 150만원인 반면, 문턱(1,000만원)까지는 신용카드로 쓰고 나머지 1,000만원을 체크카드로 쓰면 공제액이 300만원으로 두 배가 된다. 즉 "문턱을 넘기 ...

[세계 경제위기 리플레이] 3편 — 닷컴버블(2000) vs AI버블(2026), 같은 듯 다른 거품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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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위기 리플레이] 3편 — 닷컴버블(2000) vs AI버블(2026), 같은 듯 다른 거품 논쟁** 2편에서 2008년 금융위기와 AI 데이터센터 부채 구조를 비교했는데, 요즘 월가에서 더 자주 소환되는 또 다른 비교 대상이 2000년 닷컴버블이다. "나스닥 상승률이 닷컴버블 수준에 접근했다"는 경고와 "이번엔 다르다"는 반박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 숫자로 직접 비교해보니 두 주장 모두 일리가 있는 부분이 있었다. 오늘은 이 두 거품을 나란히 놓고 정리해보려 한다. **1. 밸류에이션만 보면, 지금이 훨씬 덜 과열돼 있다** 가장 많이 인용되는 지표인 실러 CAPE 비율(S&P500 기준,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은 2000년 3월 닷컴버블 정점 때 44.19까지 올랐는데, 지금은 38~40 수준이다. 더 극명한 건 개별 종목 밸류에이션이다. 당시 네트워크 장비주로 시가총액 1위였던 시스코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00까지 치솟았는데, 지금 AI 열풍의 중심인 엔비디아는 PER이 약 41 수준이다. 나스닥 전체 평균 PER도 당시 약 80이었던 반면 지금은 약 26으로, 절대적인 숫자만 보면 지금이 훨씬 차분한 수준이다. 기술 섹터 전체의 선행 PER도 당시 약 50에서 지금은 약 30 정도로 낮아진 상태다. **2. 결정적 차이는 "실제로 돈을 버는가"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차이는 수익성이다. 2000년 닷컴버블 때는 'Pets.com'처럼 적자 상태인 기업들이 시가총액만 부풀어 오른 경우가 많았다. 반면 지금 AI 열풍을 이끄는 기업들은 실제로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2026 회계연도 순이익은 1,200억 달러를 넘었고,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 5개사의 최근 합산 잉여현금흐름(FCF)은 약 3,500억 달러에 달한다. 나스닥100 기업들의 최근 분기 이익 증가율도 전년 대...

[DC형 퇴직연금·ETF 실전] 3편 — 디폴트옵션 몰라서 방치하면, 1년에 123만원씩 손해 본다는 게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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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형 퇴직연금·ETF 실전] 3편 — 디폴트옵션 몰라서 방치하면, 1년에 123만원씩 손해 본다는 게 사실일까** 2편에서 위험자산 70% 룰과 채권혼합형 ETF 구조를 다뤘는데, 이번엔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짚어보려 한다. "내 퇴직연금, 아무것도 안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가"다. 나도 DC형 가입자라 이 부분을 자료로 찾아보기 전까지는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숫자로 정리해보니 생각보다 체감이 컸다. **1. 디폴트옵션, 정확히 뭘 말하는 걸까**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은 DC형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지시를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가입 전에 미리 지정해둔 상품으로 자동 운용되게 하는 제도다. 자동 적용까지는 두 가지 경로가 있다. 신규 입금의 경우 입금 후 2주 안에 운용지시가 없으면 바로 적용되고, 기존 상품이 만기됐을 때는 만기일로부터 4주 안에 지시가 없으면 가입자에게 통지가 가고, 그 통지 후 다시 2주가 지나면 디폴트옵션이 적용된다. 통상 "6주 규칙"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핵심은, 이게 "방치해도 괜찮은 안전장치"가 아니라 "내가 직접 지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끌려가는 경로"라는 점이다. **2. 등급은 4가지, 그런데 85%가 가장 보수적인 쪽에 쏠려 있다** 디폴트옵션 상품은 보통 안정형(원리금 보장), 안정투자형(예금 70%+펀드 30%), 중립투자형(예금 50%+펀드 50%), 적극투자형(예금 30%+펀드 70%) 네 등급으로 나뉜다. 2025년 수익률을 보면 안정형 2.6%, 안정투자형 7.5%, 중립투자형 10.8%, 적극투자형 14.9%로 등급이 올라갈수록 수익률 차이가 꽤 크게 벌어졌다. 그런데 2025년 말 기준 전체 디폴트옵션 적립금 53조원 중 약 85%가 안정형에 쏠려 있고, 가입자 734만명 중 79%가 안정형을 선택한 상태다. 개인적으로 이 숫자를 보면서, "퇴직연금은 원래 안전하...

[알트코인 실전 분석] 3편 — 폴리곤(POL), 가격은 바닥권인데 토큰 소각과 스테이킹 보상 인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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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실전 분석] 3편 — 폴리곤(POL), 가격은 바닥권인데 토큰 소각과 스테이킹 보상 인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이유** 1편 XRP, 2편 이더리움에 이어 이번엔 폴리곤(POL)이다. 사실 폴리곤은 예전 이름인 "매틱(MATIC)"으로 더 익숙한 분들이 많을 텐데, 토큰이 POL로 전환된 뒤로는 가격 흐름도, 토큰 운영 방식도 꽤 달라졌다. 최근 자료를 찾아보다가 "가격은 바닥권인데 공급 측에서는 소각과 보상 인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어서 오늘 이걸 정리해보려 한다. **1. 가격은 여전히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POL은 10월 초 기준 0.1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흐름을 짚어보면, 올해 1월 하락 이후 2월에 0.08달러까지 떨어졌고, 4월 13일에는 사상 최저가인 0.08142달러를 찍었다. 이후 4월 말 0.1달러 수준까지 반등했지만 5~7월에는 다시 0.08~0.09달러대에서 머물렀고, 8월 들어 0.13달러까지 오르는 듯했으나 다시 밀리는 모습이다. 기술적으로는 0.106달러 부근을 지지선, 0.109달러 부근을 저항선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 흐름을 보면서 느낀 건, XRP나 이더리움과 비교해도 폴리곤은 가격 회복력이 유독 더딘 편이라는 점이다. **2. 그런데 공급 측에서는 꽤 적극적인 조치가 나오고 있다** 가격과 별개로, 폴리곤 재단은 토큰 공급을 조이는 방향의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누적된 우선순위 수수료를 재원으로 1억 POL을 소각했는데, 이는 전체 공급량의 약 1%에 해당한다. 수수료가 더 쌓이면 추가로 2,500만 POL을 소각할 계획도 공개했다. 여기에 더해 10월 1일부터는 PIP 92라는 제안에 따라 스테이킹 보상률을 연 약 7.7%로 한시적으로 인상했는데, 재원은 누적된 우선순위 수수료 2,730만 POL이고 적용 기간은 약 2개월이다. 폴리곤 측은 이 조치가 "장기적인 ...

[조선업 현직자가 보는 K-산업과 글로벌 경제] 3편 — 미국이 배를 다시 만들겠다는데, 왜 한국 조선 3사가 1500억 달러를 넣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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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현직자가 보는 K-산업과 글로벌 경제] 3편 — 미국이 배를 다시 만들겠다는데, 왜 한국 조선 3사가 1500억 달러를 넣을까** 요즘 현장에서도 "마스가(MASGA)"라는 말이 꽤 자주 들린다. 처음엔 생소한 영어 줄임말이라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약자였다. 미국이 자기 나라 조선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프로젝트인데, 정작 그 돈의 상당 부분을 한국 조선사들이 보태는 구조라는 걸 알고 나니 더 흥미로웠다. 1편에서 카타르 LNG 터미널 피격, 2편에서 2분기 실적을 다뤘는데, 오늘은 이 "미국-한국 조선 협력"이라는 큰 그림을 현직자 입장에서 정리해보려 한다. **1. 1500억 달러, 숫자부터 보면 꽤 크다** 마스가의 핵심은 1500억 달러(약 232조원) 규모의 투자다. 이건 작년 11월 체결된 3500억 달러 규모 '한미 전략적 투자 MOU'의 후속 조치로, 한국 기업의 직접투자(FDI)와 보증, 선박금융을 포함하는 구조다. 이 돈을 집행하기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이 간사를 맡고 산업은행, 무역보험공사, 해양진흥공사, 한미전략투자공사(KUIC)가 함께 들어간 '팀 코리아'가 구성됐고,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3사가 여기에 참여한다. 사업 선정 기한은 2029년 1월(현 트럼프 행정부 임기 종료 시점)까지로 잡혀 있다. 올해 7월에는 워싱턴에 '한미 조선협력센터'도 문을 열었다. **2. 왜 한국 조선사가 미국에 돈을 보태는가** 현장에서 느끼는 솔직한 체감으로는, 이게 단순히 "미국에 선심 쓰는" 투자가 아니라 여러 실익이 걸린 거래다. 첫째, 미국은 자국 내 상업·군함 건조 능력이 수십 년간 쇠퇴해서 혼자 재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한국 조선사의 기술과 운영 노하우가 필요하다. 둘째, 한...

[생활 밀착 경제] 2편 — 스트레스 DSR 3단계, 수도권만 적용되고 지방은 봐준다는 게 무슨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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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밀착 경제] 2편 — 스트레스 DSR 3단계, 수도권만 적용되고 지방은 봐준다는 게 무슨 말일까** 1편에서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를 다뤘는데, 그 글을 쓰면서 자료를 찾다 보니 요즘 대출 관련해서 가장 많이 나오는 키워드가 "스트레스 DSR 3단계"였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수도권과 지방이 서로 다르게 적용된다는 부분이 있어서, 부산·경남에 사는 입장에서 이건 꼭 짚어봐야겠다 싶었다. 집을 살 계획이 있든 없든, 대출 한도가 어떻게 계산되는지 원리 정도는 알아두는 게 좋다고 본다. **1. 스트레스 DSR이 도대체 뭔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내 연소득 대비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는 지표다. 그런데 요즘처럼 금리가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지금 금리로만 계산하면 나중에 금리가 오를 때 상환 부담이 갑자기 커질 수 있다. 그래서 금융당국이 도입한 게 "스트레스 DSR"이다. 실제 대출 금리에 일정한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더해서 "혹시 금리가 오르면 이 정도까지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가정으로 대출 한도를 더 엄격하게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 가산금리를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따라 1단계, 2단계, 3단계로 나뉘는데, 단계가 올라갈수록 가산금리 적용 비율이 커지고 그만큼 대출 한도는 줄어든다. **2. 2025년 7월 전국 3단계 시행, 그런데 지방은 또 유예됐다** 스트레스 DSR은 2024년 2월 1단계, 같은 해 9월 2단계를 거쳐 2025년 7월부터 전국 3단계 시행이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지방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시행이 계속 뒤로 밀렸고, 가장 최근에는 2026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다시 한번 2단계 수준으로 유예하는 조치가 나왔다. 반면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담대는 예정대로 3단계가 그대로 적용된다. 즉 지금 부산·경남처럼 비규제지역에 집을 사려는 사람은, 적어도 2026년 상반기까지는 수도...

[세계 경제위기 리플레이] 2편 — "2008년이 떠오른다"는 말이 요즘 왜 자꾸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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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위기 리플레이] 2편 — "2008년이 떠오른다"는 말이 요즘 왜 자꾸 나올까** 1편에서 1997년 외환위기와 2026년을 비교해봤는데, 최근 뉴스를 챙겨보면서 더 자주 눈에 띄는 비교 대상은 사실 2008년 금융위기다. 월가에서 "2008년과 똑같은 패턴"이라는 표현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고, 국내에서도 "60조원 시한폭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올 정도다. 조선업에 있다 보니 금융 구조 자체를 들여다볼 기회는 적었는데,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면서 생각보다 구조가 비슷한 부분과 완전히 다른 부분이 뚜렷하게 보여서 정리해보려 한다. **1. 2008년의 핵심은 결국 "빚을 숨기는 구조"였다** 2008년 금융위기를 한 줄로 요약하면, 부실한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을 복잡한 증권화 상품으로 쪼개고 포장해서, 위험을 실제보다 낮게 보이게 만든 구조가 무너진 사건이었다. 핵심은 세 가지였다. 첫째, 대출을 실행한 금융사가 그 위험을 자기 장부에 오래 두지 않고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는 구조였다는 점(그래서 대출 심사가 느슨해졌다). 둘째, 이 과정에서 신용평가사가 실제보다 안전한 등급을 매겨줬다는 점. 셋째, 이 모든 게 레버리지(차입)를 크게 낀 상태로 쌓여 있었다는 점이다. 결국 집값이 꺾이자 이 구조 전체가 동시에 무너졌다. **2. 2026년 버전은 "AI 데이터센터 부채"다** 지금 월가에서 2008년과 비교되는 대상은 주택이 아니라 AI 데이터센터다. 구조가 묘하게 닮아 있다. 빅테크와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2030년까지 약 7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 돈을 전부 자기 현금으로 충당하지 않고 특수목적법인(SPV)을 만들어 채권을 발행하거나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에서 빌려오는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관련 생태계에 약 5,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약속...

[알트코인 실전 분석] 2편 — 이더리움, 전고점 대비 47% 낮은데 지금 봐야 할 건 가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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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 실전 분석] 2편 — 이더리움, 전고점 대비 47% 낮은데 지금 봐야 할 건 가격이 아니다** 1편에서 XRP 차트를 다루면서 저항선·지지선 얘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을 짚어보려 한다. 개인적으로 이더리움은 XRP보다 훨씬 복잡한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오르나 내리나"보다, 스테이킹이나 ETF 같은 구조적인 자금 흐름을 같이 봐야 하는 자산이라서다. 최근 가격이 작년 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눌려있는 걸 보면서, 가격 자체보다 그 아래 깔린 수급 구조를 한번 제대로 정리해보고 싶었다. **1. 전고점 대비 47% 낮고, 비트코인 대비로도 소외돼 있다** 이더리움은 10월 초 기준 2,6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2,360~2,668달러 범위에서 반등과 되돌림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작년 10월 기록한 전고점 4,946달러와 비교하면 아직 47% 낮은 수준이다. 더 흥미로운 건 비트코인 대비 상대 가격인 ETH/BTC 비율이다. 현재 0.032 수준으로, 2021년 불장 때 찍었던 고점 0.08에 비하면 크게 낮다. 즉 이더리움은 자기 과거 고점 대비로도, 비트코인 대비로도 동시에 소외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개인적으로 이 두 숫자를 같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가격만 보면 "그냥 떨어졌다"로 끝나지만 ETH/BTC 비율까지 보면 "비트코인 상승장에서도 이더리움이 상대적으로 뒤처지고 있다"는 좀 더 정확한 그림이 나온다. **2. 가격과 별개로, 공급 구조는 오히려 타이트해지고 있다** 가격이 눌려있는 것과 별개로, 공급 측면에서는 꽤 다른 신호가 나오고 있다. 전체 이더리움 발행량의 약 35%가 스테이킹된 상태로 묶여 있다. 스테이킹은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하는 대가로 이자를 받는 구조인데, 한 번 스테이킹하면 바로 되팔 수 있는 물량이 아니다 보니 시장에 풀리는 유통 물량이 줄어드는 효...

[DC형 퇴직연금·ETF 실전] 2편 — 왜 '채권혼합형'이란 상품이 따로 있을까, 위험자산 70% 룰 완전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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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형 퇴직연금·ETF 실전] 2편 — 왜 '채권혼합형'이란 상품이 따로 있을까, 위험자산 70% 룰 완전정리** 1편에서 SOL 팔란티어미국채권커버드콜혼합과 TIGER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50을 비교하면서, 사실 이 둘이 같은 카테고리(채권혼합형)에 묶인다는 걸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이름은 비슷한데 왜 이렇게 성격이 다른 상품들이 같은 분류로 묶이는지 궁금해서 좀 더 파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DC형 퇴직연금의 독특한 규제 구조 때문이었다. **1. DC·IRP 계좌의 '위험자산 70% 룰'**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르면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는 전체 적립금의 최대 70%까지만 위험자산(주식형 ETF·펀드, 상장리츠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나머지 최소 30%는 예금이나 채권형 ETF 같은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이 한도를 넘으면 추가 매수가 제한되지만, 이미 보유한 자산을 강제로 매도해야 하는 건 아니다. 노후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라는 취지의 규제다. **2.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데 주식을 담을 수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이 나온다. 채권혼합형 ETF는 주식과 채권을 섞은 상품인데, 주식 비중이 일정 수준 미만이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단일종목 채권혼합형은 주식을 최대 30%까지, 지수형 채권혼합형은 최대 50%까지 담을 수 있다. 2023년 말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수형의 주식 한도가 기존 40%에서 50%로 높아진 결과다. 이 구조를 활용하면 위험자산 70% 한도를 주식형 ETF로 채우고, 안전자산 30% 몫을 주식 50% 채권혼합형 ETF로 채워서 계좌 전체의 실질 주식 비중을 이론상 85%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정기예금으로만 안전자산을 채웠을 때의 실질 주식 비중이 70%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꽤 큰 차이다. 즉 '채권혼합형'이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연금계...

[조선업 현직자가 보는 K-산업과 글로벌 경제] 2편 — 조선 3사 2분기 실적으로 보는 글로벌 해상물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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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현직자가 보는 K-산업과 글로벌 경제] 2편 — 조선 3사 2분기 실적으로 보는 글로벌 해상물류 경기** 1편에서 카타르 사태로 우리 업계가 받은 단기 충격을 다뤘으니, 이번엔 조금 더 넓게 조선 3사의 2분기 성적표와 글로벌 수주 시장 전체를 짚어보려 한다. 현장에서 마킹 작업을 하다 보면 회사 실적 발표 때마다 동료들과 "우리 회사는 얼마 벌었대?" 하는 얘기를 나누게 되는데, 이번엔 그 궁금증을 데이터로 직접 풀어봤다. **1. 조선 3사, 2026년 2분기 성적표** 먼저 숫자부터 보자. 2분기 HD현대중공업은 매출 6조 3,322억 원, 영업이익 1조 399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16.4%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매출 5조 4,432억 원, 영업이익 7,361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13.5%, 삼성중공업은 매출 3조 2,307억 원, 영업이익 3,25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 10.1%였다. 3사 합산 매출은 17조 6,009억 원, 영업이익은 2조 7,062억 원에 달한다. 매출 규모는 HD현대중공업이 가장 크지만, 세 회사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차이는 결국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종의 매출 비중 차이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다. **2. 미래 일감, 수주잔고는 이렇게 쌓여있다** 당장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조선업에서는 수주잔고가 앞으로 2~3년의 매출을 미리 보여주는 지표라 더 중요하게 본다. 6월 말 기준 HD현대중공업의 모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계열사 합산으로 761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355억 달러, 한화오션은 337억 달러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HD한국조선해양 수치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등 여러 계열사를 합산한 것이라, 단일 회사인 삼성중공업·한화오션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3. 점유율은 최저인데, 선가는 최고 — 왜?** 개인적으로 이번에 가장 흥미로웠...

[번외편] 어제 PCE 발표 + 마이크론 실적 — 국채금리는 오르는데 나스닥은 왜 버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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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 어제 PCE 발표 + 마이크론 실적 — 국채금리는 오르는데 나스닥은 왜 버틸까** 어제(9월 30일) 하루에 굵직한 이벤트가 두 개 겹쳤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8월 PCE가 발표됐고, 거의 같은 시각 AI 메모리 업황의 바로미터인 마이크론의 4분기 실적도 나왔다. 두 소식을 같이 놓고 보니, 최근 계속 이야기했던 "국채금리는 5% 근방에서 오르는데 나스닥은 왜 버티는가"라는 질문에 답이 좀 더 선명해지는 느낌이다. **1. 美 8월 PCE, 예상보다 부드러웠다** 먼저 PCE부터 보자.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 대비 3.0% 상승해 시장 예상치(3.3%)를 뚜렷하게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2% 상승에 그쳐 예상치(0.3%)를 하회했다. 물가만 보면 확실히 식어가는 그림이다. 그런데 같은 날 발표된 다른 지표들은 정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개인소비지출은 0.9% 급증했고, 2분기 GDP 확정치는 2.2%로 상향 조정됐으며, 정부지출과 무역을 제외한 실질 민간 국내 최종수요는 4.6% 늘어 1분기(1.8%)보다 크게 높아졌다. 물가는 진정되는데 소비와 성장은 오히려 뜨겁다는, 전형적인 '골디락스' 조합이 확인된 셈이다. 1편에서 다뤘던 원리대로, 결국 중요한 건 숫자 자체보다 예상치와의 차이였고, 이번엔 그 차이가 우호적인 쪽으로 나타났다. **2. 마이크론 4분기,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숫자로 증명했다** 같은 날 밤(한국시간 기준 10월 1일 새벽) 발표된 마이크론 실적도 인상적이었다. 매출은 542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9% 급증하며 컨센서스를 넘어섰다. 특히 AI 서버 수요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18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1배 넘게 뛰었다. 조정 EPS는 33.42달러로 시장 예상(약 31.6달러)을 웃돌았고,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도 600억~630억 달러로 컨센서스(약 568억...

[생활 밀착 경제] 1편 —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금리 인상기에도 이득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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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밀착 경제] 1편 —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 금리 인상기에도 이득 볼 수 있을까** 마지막 다섯 번째 시리즈, 생활 밀착 경제를 시작한다. 그동안 다룬 매크로 지표나 산업 분석과는 결이 다르게, 이번 시리즈는 당장 내 대출과 내 지갑에 직결되는 주제를 다루려 한다. 첫 편은 요즘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고민, 바로 "지금 대출 갈아타야 하나"다. 한국은행이 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3.00%까지 올린 뒤로, 대출 금리 관련 뉴스를 유심히 보는 사람들이 늘었다. **1. 2026년 9월, 대출 환경 한눈에 보기** 먼저 지금 상황부터 정리하자. 한국 기준금리는 3.00%로,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40%까지 낮아졌고 주택 가격에 따라 한도도 15억 원 이하는 6억 원, 15억~25억 원은 4억 원, 25억 원 초과는 2억 원으로 차등 적용된다. 여기에 '스트레스 DSR' 제도도 강화됐는데, 이건 미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현재 금리에 3%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로 원리금을 계산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따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현재 금리가 4%라도 7%로 계산된 상환액 기준으로 한도를 산정한다는 뜻이다. 금리도 오르고 규제도 강화되는 국면이라, 대출 전략을 다시 짜야 할 시기라고 볼 수 있다. **2. 전세자금대출, 정책대출과 시중은행 차이** 전세자금대출을 알아볼 때 가장 먼저 나뉘는 갈림길이 정책대출이냐 시중은행 대출이냐다.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같은 정책대출은 금리가 연 1.5~2.7%대로 시중은행보다 훨씬 낮지만, 무주택 세대주 여부, 부부 합산 소득, 순자산 기준 같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다자녀·신혼부부는 여기에 추가로 최대 0.5%포인트의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다. 반면 시중은행 전세대출은 금리가 연 3%대 후반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지만, 소득 요건이 완화돼 있고 주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받을 여지가 있다. 요건이 된...